
영상의 타임라인을 되감아 확대하자 픽셀이 흔들릴 만큼 화면이 가까워졌습니다. 그리고 그제야 보였습니다. 장미꽃 사이에 리본으로 매달린 은빛 열쇠 하나가 숨겨져 있었던 겁니다. 두 사람의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습니다. 결혼식 꽃다발 속에 열쇠라니, 대체 무슨 의미였을까요? 그 이유는 상상조차 못 한 것이었습니다.
미아는 문득 떠올렸습니다. 할머니가 결혼 전날, “이 리본을 꼭 지니고 가렴. 이유는 묻지 말고.”라고 했던 말을요. 그 열쇠는 미아가 자라던 옛집의 향나무 상자 열쇠였습니다. 모두가 비밀 따윈 없다고 믿었던 그 집 안에서, 진실이 곧 드러나려 하고 있었습니다.
